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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파도가 지나간 자리]

Koster J 2021. 1. 8. 13:54

안녕하세요 :) 

 

 

최근에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줄 곧 집에만 계시는 분들이 많죠.

저 역시 일이 없는 날은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다 보니 괜히 더 우울해질 때가 있더라고요 : (

이유 없이 우울한 날은 바깥 공기도 쐴 겸 서점 나들이를 가보는 것도 우울함을 떨쳐내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우울할 때 차라리 슬픈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며 울어버리는 게 차라리 후련할 때도 있잖아요 ㅎㅎ

 

오늘은 조금 슬픈 로맨스/ 멜로/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 입니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 2017년에 개봉한 멜로/ 드라마 장르의 영화예요! 관람객 평점도 높은 편이고, 연출이나 연기 영상미와 멋진 영화음악까지 골고루 갖춘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남자 주인공 톰 역에는 영화 엑스맨으로 유명한 마이클 패스벤더가 캐스팅 되어 열연을 펼쳤고, 여자 주인공 이자벨 역에는 영화 [대니쉬 걸]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던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캐스팅 되어 굉장한 감정연기를 보여줍니다.

(여담: 저는 [대니쉬 걸]도 정말 재밌게 봤어요. 추천합니다ㅎㅎ)

 

 

영화의 줄거리를  볼까요?

 

미치도록지키고싶은사랑
내 모든 선택은 당신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톰’(마이클 패스벤더)은
 전쟁의 상처로 사람들을 피해 외딴섬의 등대지기로 자원한다.
 그곳에서 만난 ‘이자벨’(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마음을 열고
 오직 둘만의 섬에서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사랑으로 얻게 된 생명을 2번이나 잃게 되고 상심에 빠진다.
 슬픔으로 가득했던 어느 날, 파도에 떠내려온 보트 안에서
 남자의 시신과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하고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완벽한 가정을 이룬다.
 
 그러나 수년 후 친엄마 ‘한나’(레이첼 와이즈)의 존재를 알게 되고,
 가혹한 운명에 놓인 세 사람 앞에는 뜻하지 않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는데...

(출처_ 네이버 영화)

 

 

 

 

영화에 반전도 있고 스포 없이 더 이상의 내용을 다루기가 어려워서 오늘은 스토리 외의 컨텐츠를 다뤄볼게요!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 바다 사이 등대라는 소설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2012년에 출간된년에출간된 바다 사이 등대는 뛰어난 작품성으로 당시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는 물론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입니다. 영화의 감독 데릭 시앤프렌스는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면서 영화 연출 방식에 맞게 각색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네요.

 

영화를 보는 동안 등대가 있는 위치와 그 주변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실제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등대가 있는 곳과 다른 지역에 위치한 집을 따로 촬영하고 풀 샷을 잡을 때나, 주변 환경 등에는 일부 CG를 가미한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이 장소는 실제로 뉴질랜드 남 섬에 위치한 쿡 해협의 캠밸 곶 등대라고 해요. 감독이 소설에 등장하는 그 등대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수백 개의 등대를 답사해보고, 마침내 등대지기 오두막과 정원이 함께 있는 캠밸 곶 등대를 찾아낸 것이라고 합니다. 열정이 대단하죠 ㅎㅎ

 

 

 

배우 얘기를 조금 해보면, 이 영화에서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연기력이 정말 빛이 납니다. 사실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때때로 다루어지는 소재이긴 하지만, 그것을 보며 유산의 아픔이라는 것에 어설프게라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텐데요. 분명 말로 다 못할 만큼 슬프고 죄책감은 물론 허망함까지.. 가늠하기 어려운 심정이긴 하겠지만요. 그런데 이 영화 속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열연을 통해서는 정말 유산의 슬픔을 가늠해 볼 수 있었어요. ㅠㅠ 서러움과 슬픔에 겨운 감정을 표현하는 눈물 연기와, 배신감이나 화를 이기지 못해 저절로 눈물이 고이는 연기가 확연히 다르고 흡인력 있는 섬세한 연기로 저절로 눈물이 고이게 만드는 배우입니다. 무한 칭찬..ㅎㅎ

 

 

전체적으로 보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연기지만, 잔잔하면서도 감성적이고 인물 감정 변화에 맞게 드라마틱하기도 했던 영화의 음악 연출 또한 몰입에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요! 등대 주변에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컷이나, 드넓은 자연환경 속 덩그러니 있는 오두막을 보여주는 풀 샷 그리고 단순히 주인공 시점에서 보이는 잔잔한 바닷가 풍경을 담은 컷 등. 풍경을 통해서도 분노나, 슬픔, 죄책감, 불안, 용서 등의 인물 감정을 담아내는 연출이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줄거리를 통해서 예측해 볼 수 있듯이 영화가 전반적으로 우울한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영화의 톤 자체도 푸르스름한 블루 톤이 주를 이루어서 배경 상의 날씨도 그렇고 배우들의 얼굴도 주로 창백하고 침울해 보입니다. 연기 외에 카메라 연출을 봐도, 뉴질랜드의 멋진 자연 환경 속 인물을 살짝 하이 앵글로 잡아서 반복되는 운명적 사건 앞에 손 쓸 수 없어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인물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음악과 영상 연출 덕분에 누구 한 사람의 편에서만 바라보고 이입하게 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인물들의 입장과 그들이 각자 느낄 감정들이 다 일견 이해가 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를 최대한 덜어내는 대신 영화 밖의 내용과 제 감상을 다루어 봤는데요.

관심이 가신다면 지금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해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